2010. 11. 7. 15:09

존박 3인조? 아이돌 그룹 대안이 될까?

<슈퍼스타 K2>가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이슈를 몰고 다니는 것을 보면 참 물건이었나 보네요. 1위를 한 허각이나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던 존박 모두 그 인기를 꺽일 줄을 모르네요. 방송 나들이를 하고 있는 그들이 농담처럼 던진 삼인조 결성 마저도 화제가 되는 상황이니 '슈스케'가 참 인기인거 같네요.

아이돌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치열한 경쟁을 통해 다양한 이슈들을 만들어냈던 '슈스케'는 2010년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되었어요.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성과는 자연스럽게 다시 한 번 오디션 열풍을 불러왔어요. 시작 전부터 욕부터 얻어먹기 시작했던 MBC의 '위대한 탄생'은 뚜껑을 열고는 더욱 심한 논란에 휩싸였어요. 

시사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급조된 이 오디션 방송이 과연 어떤 모습을 갖출지는 알 수 없지만 '슈스케' 따라 하기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네요. 그나마 내년 방송을 준비 중인 SBS는 노골적으로 아이돌 오디션을 표방함으로서 어설픈 진정성을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솔직함으로 상업성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여줄 듯하지요. 

CJ 계열의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장재인과 허각, 존박이 출연했다고 하네요. 마지막까지 남은 셋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거워서인지 그들의 라디오를 포함한 다양한 방송 출연이 잦지요. 음악프로그램보다는 대중적으로 알리는 프로그램에 익숙해지는 것이 그리 반갑지는 않지만 신인으로서 더욱 많은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에게는 이런 식의 예능이 대세일 수밖에 없지요.

이 방송에 출연했던 존박과 허각은 백지연과의 대담 중 3인조로 팀을 구성해서 활동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어요. 

"김지수와 함께 3인조 그룹을 결성하고 싶다"
"셋이서 그룹을 하나 만든다면 진짜 재미있을 것 같다. 계속 어필하고 있는데 기획을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


서로 너무 다른 개성을 가진 이들이 하나가 된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는 하네요. 셋 중 가장 버라이어티하고 대중적인 허각과 저음의 보이스가 매력인 존박, 인디 냄새가 물씬 풍기는 김지수는 너무 달라서 오히려 매력적이에요. 

허각과 존박이라는 조합은 이미 선을 보였었지요. 이들처럼 김지수는 장재인과 '슈스케2'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인 '신데렐라'로 이미 최고의 찬사를 받은 적이 있어요. 그렇기에 많은 이들은 이 둘의 듀엣 결성이 더욱 현실적이고 흥미롭지 않겠느냐는 의견들을 내놓고 있지요. 

개인적으로 김지수와 장재인의 듀엣이 의외로 성과를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기는 해요. 문제는 이 둘이 대중성을 가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지요. 같은 이치로 허각과 존박 역시 함께 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그리 크지는 않아요. 일단 둘이 함께 할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깝고 둘이 한 무대에 서기위해서는 둘이 같은 소속사로 들어가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지요. 

이미 거대 기획사들에서 비주얼을 인정받은 존박을 데려가기 위해 물밑 작업이 심하다고 하지요. 이에 비해 허각은 철저하게 노래로 승부할 수밖에는 없어요. 입담이 좋아 예능에서도 활약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는 가수로서 성공하고 나서의 문제일 뿐이지요. 

김지수 역시 몇몇 방송을 통해 허각을 넘어서는 입담을 보이기는 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라는 측면에서 성공을 쉽게 말하기는 힘들어요. '슈스케1'의 상위 입상자들 역시 1년이 지났지만 순조롭게 기존 가요계에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기에 그들에게 항상 즐거운 일들만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기에는 현실은 치열하기만 하죠.

아이돌 대세인 시장에서 '허각, 존박, 김지수'로 이어지는 남자 3인조 그룹도 즐거운 체험이기는 할 듯해요. SG워너비가 최근 '해바라기'라는 곡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듯 서로 다른 이 셋이 하나의 곡을 부르는 모습도 은근히 잘 어울릴 듯하니 말이지요.

장기적인 방안이 아닌 프로젝트 그룹처럼 한시적으로 그들의 모습이라도 볼 수 있다면 흥미로울 거 같아요. 오디션은 끝났고 이젠 치열한 프로들과의 싸움을 해야 하는 그들이 진정한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