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6. 15:10

홈 게시판 잠긴 위대한 탄생은 무엇을 위한 오디션인가?

케이블 방송의 새로운 기록을 세워갔던 '슈스케'에 흥분해 만든 MBC 낙하산 사장이 급조한 '위대한 탄생'은 등장과 함께 절망적인 논란을 만들어냈어요. 오디션이면서도 토크쇼를 내보낸 그들은 도대체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지 알 수 없는 혼란만 야기하고 있네요.

게시판이 비공개? 무엇을 위한 오디션인가?



첫 회 방송에서 자신들이 오디션의 명가이고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강변하는 모습은 측은해 보이기까지 했네요. 여기에 진행자인 박혜진 아나운서의 노래만이 이슈가 될 정도로 '위대한 탄생'은 심각해 보이기만 하네요.

'슈스케'보다 상금이 1억 많은 3억을 주고, 2위에게도 차를 주겠다는 설명은 처참하게만 다가왔네요. 돈놀이 하는 것도 아니고 1억 더 줄께 우리한테 오라는 식의 그들의 노골적인 추태는 공중파 방송으로서의 가치마저 상실해버린 듯하네요.

가수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공정한 방식으로 스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오디션 프로그램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에요. 문제는 얼마나 철저한 조사와 준비가 되었느냐가 중요하지요. 그들이 역사적으로 자신들이 오디션 왕국이라 자화자찬하기도 했지만 단명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많았음을 생각해 봤을 때 쇼를 위한 오디션으로 후속 조처들이 미흡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요.

시청률만을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기는 했지만 지속적으로 그들이 연예계에서 성공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주는 역할은 못했다는 이야기지요. 단순히 뽑기만 하고 나 몰라라했던 그들로 인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황이 되기도 했어요.

심사위원을 멘토라는 이름으로 바꿨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지요. 더욱 시사프로그램을 강제로 폐지하고 급조한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발은 의외로 거세기만 했어요. 첫 회에서 그들이 보여준 것은 심사위원 다섯 명을 스튜디오로 불러 순위를 정하고 있는 모습은 씁쓸하기만 했네요. 

멘토라는 방식을 도입해 지원자들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는 좋았지만 과연 심사위원들마저 줄 세워 뭐하겠다는 것인지 황당하지요. 더욱 조용필 같은 노래 잘하는 이들을 뽑는다는 그들이 노래와는 상관없는 퍼포먼스 그룹 2PM의 공연을 보여준 것은 난센스일 뿐이었어요. 

이런 방송이 문제가 있을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 '위대한 탄생' 홈페이지는 유례가 없는 방식으로 게시판을 비공개 처리했어요. 작성자만 읽어볼 수 있는 비공개 게시판이란 무엇을 위함인가요?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비공개 게시판은 공개적인 비판을 받아들이기 싫다는 강한 거부감이자 우리 식대로 하겠다는 일방주의와 다름없어요. 
  
공중파 방송에서 시청자들과 유기적인 소통 없이 자신들만을 위한 방송을 만들겠다는 독선과 다름없었어요. 낙하산 사장에 의해 시사 프로그램 폐지를 위해 급조된 방송임을 스스로 자백하는 것이 아닐 수 없지요.

차라리 게시판 자체를 열지 말던지 소통이 안 되는 게시판은 현재의 MBC를 보여주는 듯해서 씁쓸하기만 하네요. 성공은 고사하고 소통마저도 거부하는 '위대한 탄생'에 바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네요.

스스로 자신의 위상을 깎아내는 게시판 비공개는 소통 부재의 사회를 보여주는 듯해서 씁쓸하네요. 오디션 프로그램을 이렇게 폐쇄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지요. 부끄럽고 욕먹을게 겁이 난 그들이 과연 어떤 의지를 가지고 방송을 제작할지 알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