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8. 08:45

홍명보 땅 매입논란 알제리 감독 사퇴, 한국 축구의 미래가 어두운 이유

홍명보 감독이 연임된 것과 달리, 16강까지 진출하며 강팀으로서 면모를 보였던 알제리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대표팀 사퇴를 결정했습니다. 맞춤형 전략으로 최약체라는 지적과는 달리 그들은 상대팀을 완벽하게 분석했고, 그런 분석에 따른 전략 전술로 브라질 월드컵을 완벽하게 자신들의 것으로 만든 알제리 대표팀은 대단했습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대한민국 대표팀과 대결을 하기 위해 K리그까지 모두 분석을 했다고 합니다. 한국 축구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방법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결국 좋은 성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만만하다며 한국의 첫 승 제물이 될 것이라고 했던 알제리와 대결에서 한국은 2-4로 완패를 당했습니다.

 

당시의 감독 인터뷰들을 보면 두 감독의 능력 차이가 얼마나 다른지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알제리 대표팀 감독인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국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얼마나 신중하고 중요하게 경기에 임했는지가 잘 드러났습니다. 감독이란 최소한 이 정도의 노력은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한국 선수들을 몇 달간 분석했다. 월드컵 예선 경기와 친선 경기, 한국 리그팀(K리그) 경기까지 모두 살펴봤다. 한국이 지난 몇 년간 어떤 경기를 했고, 어떻게 팀을 만들었는지 파악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국전을 앞두고 자신이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분석했는지 잘 드러났습니다. 같은 조에 편성된 한국 팀과의 승부를 위해 몇 달간 분석을 했단 알제리 감독은 단순히 월드컵 예선 경기만이 아니라, K리그 경기까지 모두 살펴봤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몇 년간 어떤 경기를 했고, 어떻게 팀을 만들었는지까지 파악했다는 할릴호지치 감독의 발언은 중요했습니다. 상대 팀과 승부를 위해 몇 달간 그 팀의 구성 인원과 그들의 경기 수준과 능력들을 철저하게 분석한 그들에게 대한민국 대표팀은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경기를 다 보지 못하고) 알제리가 골을 넣어 1대 0으로 앞서는 상황까지는 봤다. 알제리는 아직 완벽하게 준비된 팀은 아니다"

알제리 할릴호지치 감독의 발언과 달리 홍명보 감독은 알제리전을 앞둔 당시 기자회견에서 알제리와 벨기에의 1차전을 언급하는 과정은 황당했습니다. 상대팀이 월드컵에서 어떤 경기를 했는지도 모르는 감독이 과연 정상적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국팀의 모든 것을 파악할 정도로 철저하게 분석한 것과 달리, 홍명보는 당장 경기를 해야만 하는 알제리 팀의 첫 경기도 제대로 보지 않은 채 그저 알제리는 아직 완벽하게 준비된 팀은 아니라는 오만한 발언을 한 그는 감독으로서 자세도 되어있지 않은 존재였습니다. 

 

상대팀 감독은 한국팀의 전략과 전술을 완벽하게 분석하고 그에 맞는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 것과 달리, 홍명보는 상대에 대한 분석도 하지 않고 그저 상대팀을 비하하고 대충해도 이긴다는 말도 안 되는 자존심은 경기를 완전히 망치고 말았습니다. 

 

경기를 본 이들은 모두 알고 있듯, 박주영을 원 톱으로 세우는 것을 제외하고 홍명보가 만들 수 있는 전략 전술은 없었습니다. 상대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도 없었으니 그들과 어떻게 대결을 해야 할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그저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무식한 대책은 곧 졸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결과에도 알제리 대표팀의 할릴호지치 감독은 사퇴를 결정했고, 졸전을 벌인 홍명보는 축협의 뒤에 서서 유임에 환호했습니다.  

 

홍명보가 더욱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 최근 한 매체를 통해 보도되었습니다. 홍명보가 월드컵 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하는 동안 그는 땅 매입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한 매체는 홍명보가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의 땅 80여평을 11억원에 매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분당 운중동은 '한국판 비버리힐스'로 불리는 부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양한 연예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그곳에 수십억대의 땅을 구매한 홍명보에게 월드컵보다는 돈 버는 일이 보다 중요한 듯합니다.

 

개인의 부를 위해 땅을 사든 무엇을 하든 그건 개인의 몫입니다. 그 개인에 홍명보도 예외는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땅을 보러다는 시기가 월드컵을 앞두고 연습에 최선을 다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가족들과 땅을 매입하러 다니는 국가 대표팀 감독의 행태는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홍명보의 한심한 작태는 당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 역시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웓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연히 선수들 연습과 상대팀 분석에 정신이 없을 홍명보가 땅을 보러 직접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너무 한심해서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바쁠 텐데 이럴 시간이 있느냐고 질문까지 할 정도였다고 하니, 홍명보라는 자가 국가대표 감독으로 한 일은 뭔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다시 들게 됩니다. 능력이 없으면 최선이라도 다해야만 했는데 그는 아집만 존재하는 황당한 인물이었음이 이번 토지 매입에서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대표팀 소집 이후 홍 감독이 개인적인 일로 외출을 한 적은 한번도 없다. 선수단 휴식일 때도 홍 감독은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머물렀다. 특히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라 홍 감독이 오전에 선수들과 단체로 식사를 했고, 정상적인 훈련을 했다. 그날도 당연히 외출은 하지 않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홍명보 감독이 개인적인 일로 외출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홍명보와 계약을 하고 그가 땅을 보러 다니는 것을 안내했던 부동산 중계인이 증명을 했음에도 외출한 적이 없다는 주장은 뭔지 의아하기만 합니다.

 

 

잔금을 치른 것으로 알려진 5월 15일을 예로 들면서 스승의 날 홍 감독은 오전에 선수들과 단체 식사를 하고 정상적인 훈련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잔금은 인터넷 뱅킹으로 해도 되고 다른 가족이 대신 할 수도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축협에서 홍 감독을 감싸며 5월 15일만 강조하는 것은 어패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표팀 엔트리 발표 3주 전인 4월 18일 토지대금 계약금을 내고 대표팀 소집과 훈련을 하던 중 잔금을 치른 사실은 문서상으로도 증명된 것이기 때문에 이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겁니다. 의리 축구를 내세우며 실력보다는 자신에게 충성할 사람들만 앞세운 홍 감독에게 대표팀을 추리는 일이 어렵지는 않았던 듯합니다.

 

K리그에서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보여도, 외국에서 탁월한 실력으로 찬사를 받아도 자신의 의리 축구 외의 선수들은 탐탁지 않았던 홍 감독에게 대표팀 엔트리를 만들고 발표하는 것은 자신의 땅을 사기 위해 돌아다니는 것보다 쉬웠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브라질 월드컵 한국과의 한 경기를 위해 대한민국 축구팀의 모든 것을 철저하게 분석한 알제리. 체약체로 분류되면 당연한 1승 상대로 꼽힌 알제리를 맞은 한국 대표팀 수장은 정작 그들의 첫 경기조차 제대로 보지 않을 정도로 무심했습니다. 그런 한심한 정신상태로 제대로 된 팀 전술이 나올 수는 없었고, 그런 무능함은 결국 졸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알제리 국가대표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낸 할릴호지치 감독은 국민들의 열광적인 지지에서도 보다 큰 발전을 위해 스스로 감독직을 사퇴했습니다. 하지만 최악의 졸전을 펼치고도 축협의 뒤에 숨어 연임이 된 홍명보 감독은 땅 매입 논란으로 다시 한 번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감독의 역할과 능력, 그리고 됨됨이를 느끼게 하는 이번 논란들을 보면서 리더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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