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4. 13:34

내일도 칸타빌레 첫방 주원과 심은경 병맛을 더욱 병맛으로 만드는 능력자들

일본 드라마인 '노다메 칸타빌레'를 리메이크 한 '내일도 칸타빌레'가 첫 방송을 했습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만큼 손발이 오그라들게 하는 내용들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호불호가 분명하게 가릴 수밖에 없는 그 드라마를 살린 것은 바로 노다메 역할의 우에노 주리의 역할이 컸습니다. 

 

 

우에노 주리의 극단적인 병맛 연기는 결코 드라마에서 탄생할 수 없는 최강의 캐릭터였습니다. 일본 드라마 특유의 이야기는 당연히 국내 팬들에게도 분명한 호불호를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손발이 오글거리는 상황들은 우에노 주리이기에 가능했던 재미였습니다.

 

자연스럽게 국내에서 리메이크되는 이 드라마의 핵심은 여주인공인 노다메 역할을 누가 할 것이냐는 거였습니다. 어렵게 여주인공으로 확정된 심은경은 모두가 인정하는 젊은 배우였습니다. 사전에 여주인공으로 이야기되었던 윤아가 고사를 하는 과정에서도 논란이 컸습니다. 윤아가 노다메 연기를 결코 할 수가 없다는 비난을 받아왔었습니다. 노다메 역할을 윤아가 한다는 기사만으로도 비난이 쏟아졌지만, 결국 심은경이 그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은 환호를 보냈습니다.

 

원작인 노다메를 연기한 우에노 주리를 대신할 수 있는 배우는 심은경이 유일하다는 중론이었습니다. 그런 중론은 첫방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만약 심은경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우려가 될 정도였습니다. 손발이 오글거리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혹평들이 쏟아지기는 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심은경의 연기를 지적하는 이들은 없다는 점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노다메가 내일로 이름이 바뀌기는 했지만 원작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당연히 비교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제작진들은 원작을 보지도 않았고 참고도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첫방송을 보신 분들이라면 철저하게 분석을 했다는 것이 잘 드러났습니다.

 

기본적인 틀을 그대로 차용하면서도 조금씩 한국의 정서에 맞게 조정한 티가 많이 났기 때문이지요. 이런 모습을 보면서도 원작을 보지 않았다는 제작진의 주장을 믿을 사람은 없을 듯합니다. 주원과 심은경의 캐릭터는 일드에서 이미 봤던 치야키와 노다메였습니다. 한국적인 정서로 조금은 순화하거나 다르게 변경을 했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인 원작의 틀에서 변할 수 없다는 것은 결국 치명적인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첫 방송에서 줄거리나 극적인 전개를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를 수밖에 없습니다. 내용은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줄거리 나열은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원작을 벗어나지 않는 리메이크에서 색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일드에서 등장했던 배우들이 아닌 한국 배우들이 얼마나 다른 연기를 해주느냐에만 집중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첫 회에서 주원과 심은경이 지속적으로 충돌하는 과정은 '내일도 칸타빌레'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천재적인 소질을 지닌 두 음악가이지만 너무 다른 성격의 그들이 만나면서 인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성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과정이 오늘 방송의 핵심이자 전부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하게 다가왔던 것은 주인공인 심은경이었습니다. 

 

노다메라는 최강의 캐릭터를 우에노 주리가 아닌 심은경이 어떻게 표현해줄지 궁금했던 이들에게는 분명한 호불호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일본 원작을 너무 강조하는 듯한 캐릭터는 오히려 반감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원작이 가지는 힘의 근원이 병맛 노다메 캐릭터라는 점에서 이를 벗어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심은경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원작을 충실하게 된다면 심은경의 이런 병맛 연기는 시청자들이 감수하고 스스로 익숙해지는 방법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기괴할 정도로 이상한 캐릭터인 노다메 역할을 심은경은 나름 최선을 다했습니다. 워낙 병맛인 캐릭터를 그럴 듯한 병맛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과연 심은경의 연기를 욕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주원이 연기한 치야키는 일본 원작과 달리 하나의 성격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연기하는 것도 무난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 코믹함이 드러나고 일본 만화 특유의 감성들이 제거된 첫 회의 치야키는 그저 무난하게 바뀐 차유진 역할은 무난한 만큼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원작에서도 가장 중요한 핵심이었던 노다메 역할을 한 심은경의 설내일 역할은 좋거나 나쁘거나의 혹평과 호평 사이를 오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심은경의 지난 연기들을 보면 그녀가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점에서 이견은 없습니다. 그래서 노다메 역할이 확정되었을 때 많은 이들이 반색을 한 이유 역시 심은경의 연기력을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첫방송에서 나온 설내일의 캐릭터 자체가 워낙 당혹스럽다 보니 심은경은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심은경이 하는 설내일 연기를 보면서 당혹스럽고 경악해서 채널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는 이들도 많을 정도로 정서상 문제는 쉽게 넘어서기 어려운 문제일 듯합니다. 원작인 일드 '노다메 칸타빌레'를 보다 포기한 이들은 다시 한 번 리메이크 된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동일한 결정을 할 수밖에는 없어 보이니 말입니다. 

 


심은경이나 주원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연기를 했다고 보입니다. 문제는 기본적으로 정서상 문제를 가지고 있던 일본 드라마의 원작을 한국에서 리메이크 하는 과정에서 제작진들의 고민이 너무 적었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철저히 원작에 충실하든 아니면 새로운 리메이크의 재미를 심어주는 역할을 했어야 하는데 그 모든 것을 잃은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병맛을 더욱 병맛으로 만든 주원과 심은경의 연기는 역시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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