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만 시청 가능한 '신서유기' 두 번째 클립 5개가 공개되었습니다. 중국 서안 공항에서 숙소를 찾아가는 미션이 주어지고 찾아가는 과정에서 끝났던 그들의 첫 번째 이야기는 '삼장법사'를 찾는 과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중국어를 잘 못하는 그들이 알아서 숙소를 찾는 것은 쉬운 게 아니었습니다.
쉽지 않기 때문에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은 시청자들에게는 행복이었습니다. 가장 브레인인 이승기가 의외의 중국어를 사용하며 손쉽게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과 달리, 강호동에게 중국은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넷 방송도 생경해서 힘겨운 상황에서 중국어까지 해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울 정도였습니다.
이런 대결 구도에서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능숙하게 처리를 해가는 이가 아닌 힘들어 하는 쪽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강호동은 자신의 존재감을 중국에서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으로 방송을 하러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두 달 동안 중국어를 공부했다고 합니다.
평생 운동과 방송만 하고 살아왔던 그에게 공부는 너무나 낯선 일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하려 해도 되지 않을 때는 어린 아들을 보고 다시 힘을 내서 공부에 매진했다고 합니다. 두 달 했다고 중국어가 익숙해질 수 없지만 그의 노력은 분명 대단한 일이지요.
버스를 타고 목적지를 향해 가는 동안 중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강호동은 자꾸 중국인과 대화를 하고 싶었나 봅니다. 무조건 "칭원"이라며 질문을 하는 강호동은 어느새 '칭원'을 자동으로 반복하는 수준까지 이어졌습니다. 우리말로 "여기요"나 "잠시만요" 정도로 해석이 가능한 '칭원'은 질문을 하기 전에 상대를 부르는 단어였습니다.
호텔에 들어가 직원들에게 장소를 묻는 과정에서도 전혀 통하지 않는 소통에 힘겨워하면서도 자신을 알아봐주는 그들을 위해 기념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는 강호동의 모습에서 과거 화려했던 그의 모습을 엿보게 했습니다. 열심히 달려갔지만 이승기와 은지원 조에 뒤져 3위가 될 수밖에 없었던 강호동은 그 무더운 날 내복을 입어야 하는 미션을 수행해야 했습니다.
그 더운 날 내복을 입는 것도 두려운 일인데 그렇게 입고 햄버거를 혼자 사러 가야 하는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중국어도 못하는데 중국에서 햄버거 집을 찾아 주문을 하고 가져와야하는 일련의 행동들은 부담이니 말이지요. 짧은 중국어. 책에 쓰여 있는 대화법을 그대로 외워 사용하는 수준의 강호동이 홀로 햄버거를 사는 것은 두려운 시도였습니다.
힘들게 햄버거집이 아닌 샌드위치 가게를 들어간 그의 선택은 단순했습니다. 사진이 함께 메뉴가 나와 있기에 사진을 보고 선택만 하면 되니 말이지요. 4개라는 숫자를 강조해 주문은 성공했지만 '테이크아웃'이라는 말을 못해 손짓 발짓 다하나는 강호동은 의외의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손오공에서 나오는 여의주 일곱 개를 걸고 벌이는 미션의 첫 번째는 저녁이었습니다. 제작진들이 주문한 '팽이버섯 차돌박이'를 직접 메뉴에서 골라서 성공하면 여의주를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쉬워 보이지만 모두 중국어만 존재하는 메뉴판만을 보고 음식을 주문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주문이었습니다.
시킨 음식을 다 먹지 않으면 다음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미션을 수행하지 못하면 그곳에서 나올 수 없는 지독한 상황에서도 그나마 희망은 이승기였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나마 중국어를 좀 하는 이승기가 많은 메뉴 중 범위를 좁히고 그 안에서 목표를 찾아가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처음부터 딱 맞힐 수는 없었고 주문하는 음식들을 처음에는 틀려도 맛있게 먹었지만 점점 쌓이면서 강호동 마저 포기 직전까지 몰릴 정도였습니다. 문만 열고 종업원이 들어서면 화들짝 놀랄 정도로 강호동이 음식 트라우마와 유사한 반응을 보이는 것 자체가 재미였습니다.
소고기로 좁히고 힘들게 찾아낸 '팽이버섯 차돌박이'로 인해 나영석 피디는 당황했고 멤버들은 행복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나 피디는 제안을 하지요. 여의주를 걸고 곧바로 미션을 수행하면 두 개를 주고, 못하면 압수한다는 방식이었습니다.
호기롭게 도전을 하기는 했지만 이수근의 장기 중 하나인 제가차기에 나섰지만 실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들은 도박 물의를 빚은 이수근에게 독한 개그를 선사했지요. 도박근절 센터 전화번호와 도박을 하면 안 된다는 경고가 가득한 내용은 '신서유기'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의미였습니다.
중국으로 향하기 전부터 "쮸빠지에"만 외치던 강호동은 명품 거리에서 자신이 준비한 동작을 활용한 "쮸빠찌에"를 보이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숙소에서 다양한 동작들을 연구하던 강호동은 함께 한 이들이 모두 당황하고 부끄러워 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쮸빠지에"를 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신서유기'의 강호동을 보면 왜 그가 이렇게 힘든지 알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곳에서 강호동은 예능감이 충만했고 열정도 가득했습니다. 누구와 어떻게 함께 하느냐가 중요한지를 '신서유기'가 잘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나영석 피디와 과거 '1박2일'을 함께 했던 그들과 도전한 새 예능에서 강호동은 예능감을 되살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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