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14. 11:08

1박2일 특급 게스트 추성훈 고정 안 되겠니?

추성훈이 '1박2일'에 출연했습니다. 고정 멤버인 김준호가 다른 일정으로 인해 합류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대타가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합류한 추성훈은 시작부터 기존 예능의 형식을 뒤집는 한 마디로 평정해 버렸습니다. '1박2일'의 특징은 복불복에 대한 기본적인 의문을 표현한 추성훈은 그래서 반가웠습니다. 

 

재미있게도 추성훈은 앞선 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이어 '1박2일'에 연속 출연하며 KBS의 일요일 예능을 모두 책임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추성훈 특유의 강한 남자의 모습과 사랑이와 함께 하는 부드러움이 많은 시청자들을 환호하게 했습니다.

 

사랑이 아빠 추성훈이 아니라 UFC 격투가 추성훈으로 '1박2일'에 출연한 그는 시작부터 특별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김준호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참석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빈자리를 채워야 했습니다. 작년에도 장소 자체를 부산으로 해서 그 자리를 채웠지만 동일한 방식을 할 수는 없어 제작진들이 선택한 것은 추성훈이었습니다.

 

왜 추성훈인가는 제작진들에게 알아봐야 하지만 그의 출연이 좋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몫이었습니다. 그리고 제작진들이 선택한 추성훈은 최고였습니다. 시작부터 추성훈은 제작진들을 한 마디로 평정해버렸습니다. "왜?"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모든 것을 무장해제 시켜버렸습니다.

 

상황에 따라 밥을 못 먹을 수도 있다는 피디의 설명에 황당해 하며 "왜?"라고 되묻는 추성훈의 반응은 모두를 자지러지게 만들었습니다. 누구도 의문을 품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1박2일'의 원칙을 무력화시키는 추성훈의 도발 아닌 도발은 재미의 시작이었습니다.

 

줄넘기를 하면서 윗옷을 벗는 기묘하고 힘든 미션을 수행해서 첫 번째에 성공하면 100만원의 용돈을 주겠다는 제안은 혹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제작진들의 성향을 알고 있는 출연진들은 이번 미션이 얼마나 힘든지를 예고했습니다. 그들의 생각처럼 줄 넘으면서 옷 벗기는 힘들었습니다. 첫 번째 시도에서 데프콘이 줄을 밟으며 실패하며 재앙은 시작되었습니다. 

 

벌칙은 추성훈이 준비했고 딱밤을 맞아야 한 데프콘은 그 큰 몸으로 나뒹굴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데프콘에게 가해진 추성훈의 딱밤 하나는 그 무엇보다 강력한 벌칙이 되고 말았습니다. 데프콘에 이어 차태현 역시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압권은 김준호였습니다. 

 

줄넘기에 실패한 이는 다른 사람이었지만 맞아야 하는 운명에 처한 김준호는 이미 앞선 사람들의 고통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특별한 두려움 앞에서 추성훈을 먼저 도발한 김준호의 로우 킥은 더 큰 로우 킥으로 다가왔습니다. 맞자마자 무너질 수밖에 없는 로우 킥은 왜 추성훈이 두려운 존재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신문지 접기를 통해 용돈을 획득해서 시장에서 맛있는 먹을거리를 획득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 그들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었습니다. 목적지 앞에 놓인 차량 앞에서 펼쳐진 병뚜껑 따기 미션에서도 추성훈의 존재감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시작과 함께 예고가 되어버리기는 했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파이터의 승부욕은 게임에서 확연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추성훈이 가지고 있는 예능 적인 재미는 그래서 반가웠습니다. 예능에 특화되지는 않았지만 예능에 의외로 잘 어울리는 추성훈의 특성은 어쩌면 '1박2일'과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망가질 수 없는 그가 망가져가는 과정을 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우니 말이지요.

 

'정글의 법칙'에 자주 출연했던 그에게 '1박2일'의 야생은 그리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랑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아빠 추성훈에게 낯선 곳에서 익숙하지 않은 이들과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 부담일 수도 있습니다. 파이터로서 강력한 모습과 사랑이 아빠로서의 부드러움이 절묘하게 결합한 추성훈의 매력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방송이 '1박2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는 특별한 게스트가 되었습니다.

 

추성훈 자체가 벌칙 머신이고, 제작진들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도 그는 흥미롭습니다. 과거 '1박2일'이 국민 예능이라 불리던 시절 강호동의 호탕함을 추성훈에게서 조금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반가웠습니다.

낯가림이 있지만 친해지면 누구보다 다정다감한 존재로 변하는 추성훈이라는 점에서 '1박2일' 동안 그들이 보여줄 즐거운 여행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남자들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승부욕. 그 승부욕의 화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추성훈이 과연 제작진들이 내민 미션들을 어떻게 수행할지 기대하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그런 점에서 고정으로 자리 잡아도 좋을 게스트가 추성훈이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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