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16. 10:31

집밥 백선생 윤상 4개월만의 기적, 정말 대단하쥬

윤상도 4개월이면 집밥 윤선생이 될 수 있습니다. 백종원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는 '집밥 백선생'이 왜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수밖에 없는지 윤상이 증명해준 듯합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간 두 아들과 부인, 홀로 기러기 아빠가 된 윤상의 변신은 극적이기만 합니다. 

'집밥 백선생' 첫 회를 보신 분들이라면 윤상이 얼마나 요리에 무지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밥을 지어 먹는 것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고, 방송으로 인해 처음으로 도마를 샀다는 윤상에게 요리는 남의 일이었습니다. 까맣게 탄 오믈렛이 윤상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집밥 백선생'을 하면서도 윤상에게 요리는 힘겨운 것이었지요. 김구라가 빠른 눈치로 빠르게 백선생에게 인정받는 제자가 되어가는 것과 달리, 더디던 윤상의 모습은 일부에게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요리 무식자인 윤상이 서툴지만 조금씩 요리를 배워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기적이었습니다.

 

김구라와 항상 비교되던 윤상이지만 4개월 만에 기적은 존재했습니다. 기러기 아빠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너무나 간절했던 집밥은 방송을 통해 충분하고 확실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매 주 다양한 주제로 익혔던 요리들은 말 그대로 윤상에게는 최고의 요리 교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단한 재료가 아닌 어디를 가든 쉽게 찾을 수 있는 식재료를 가지고 다채로운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집밥 백선생'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고급 식재료나 큰돈을 쓰지 않으면 찾기 어려운 식재료가 아니라, 값싼 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재료들로 못하는 것이 없는 '집밥 백선생'은 요리 바이블과 같은 프로그램입니다.

 

어쩌면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고, 추억도 함께 담겨져 있는 '김밥'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김밥. 물론 다양한 재료들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백선생이 보여준 김밥은 "그래..나도 해볼까?"하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지단을 만들 때 항상 찢어지던 것을 막기 위한 방법은 단순했습니다. 젓가락을 이용해 사용하면 되는 것이었으니 말이지요. 가장 어려운 지단 붙이기에 성공하면 다른 식재료는 정말 간단했습니다. 우엉과 어묵, 그리고 돼지고기를 조리는 것과 시금치를 데치는 정도는 말 그대로 시간이 필요할 뿐이기 때문이지요.

 

밥을 하고 나서 밑간을 해 김밥 자체의 맛을 살리고 김에 최대한 얇게 밥을 바르고, 준비한 재료들을 풍성하게 넣으면 말 그대로 '프리미엄 김밥'이 완성됩니다.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집에서 가족들을 위해 풍성하고 맛있는 김밥을 만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 번은 시도해 볼만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재료가 있을 때와 최소한의 재료를 가지고 만드는 김밥 등 참 많은 방식들이 등장했다. 김밥은 비빔밥과 같다는 백선생의 말의 의미는 누구라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와 함께 다양한 것들을 모두 넣어도 충분하다는 이중적인 의미였습니다.

 

누드김밥까지 완벽하게 만들어낸 '집밥 백선생'은 역시 유용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집에서도 손쉽게 김밥을 말아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공원에 가서 함께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 말이지요. 언제나 엄마가 싸주던 김밥 도시락을 이제는 아빠가 가족을 위해 준비하는 모습도 참 정겨울 듯합니다.

 

기러기 아빠 윤상은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열흘간의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집밥 백선생'에서 4개월 동안 배웠던 요리 솜씨를 완벽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짜장면을 생각하고 갔지만 큰 아들이 고기를 원하자 현지에서 산 닭고기로 스테이크를 만드는 윤상은 노련했습니다.

 

닭을 발골하고 소스를 만들고 이것도 모자라 중국집 볶음밥까지 뚝딱 만드는 윤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집밥 백선생'을 하기 전에는 간단한 볶음밥조차 준비를 못해 아내가 만들어준 재료들을 그저 볶아 본 것이 전부였던 남편이자 아빠 윤상은 완전히 달라 있었습니다.

 

아빠가 요리하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신기한 막내아들의 해맑은 모습과 아빠가 만들어준 중국식 볶음밥을 맛보고 행복해하는 큰 아들을 바라보는 윤상은 그저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정성껏 만든 닭 스테이크와 중국식 볶음밥이 하나가 된 집밥은 윤상 가족들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윤상 부인이 백선생님에게 감사를 드린다는 말은 그저 방송을 위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유학을 위해 떨어져 있어야만 하지만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남편을 걱정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선택이기는 하지만 부부가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더욱 요리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남편이 홀로 지내야 한다는 것은 부인에게도 참 힘겨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집밥 백선생' 4개월이면 윤상처럼 요리할 수 있다는 무슨 책 제목 같지만 정말 그럴 수 있을 듯합니다. 요리라는 것이 처음 접근하기가 어려울 뿐이지 마음만 먹는다면 손쉽게 해낼 수 있는 도전 과제라는 사실을 매주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대단한 요리사가 될 이유는 없지만 최소한 집에서 가족과 함께 맛있는 한 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길라잡이가 되어주는 '집밥 백선생'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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