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19. 11:28

백종원의 3대천왕 돈가스 진정한 먹방의 힘을 보여주다

백종원을 앞세운 SBS 예능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3대천왕' 이번 주에는 돈가스였습니다. 지난 주 분식의 최고봉인 떡볶이에 이어 그에 버금가는 돈가스가 식욕을 자극했습니다. 쉽게 먹을 수 있는 돈가스이지만 알고 먹으면 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음을 백종원은 이번에도 잘 보여주었습니다. 

먹방 스타들이 제법 많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성인까지 먹방은 하나의 트랜드가 되어 큰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진정한 먹망의 진수를 보여주는 백종원의 모습은 기존에 등장했던 이들과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그의 먹방은 <백종원의 3대천왕>의 진짜 재미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먹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필요 없어 보입니다. 돈가스 하나를 먹기 위해 아침 일찍 대구로 내려가면서도 행복해하는 백종원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몇 시간을 들여 대구까지 내려가 추억의 맛집을 찾아 먹는 시간은 몇 십 분이 고작입니다. 그렇게 맛있는 돈가스를 먹고 곧바로 상경하는 백종원에게는 그저 맛있는 돈가스 하나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백종원의 3대천왕'의 재미는 그가 맛집을 찾아 제대로 된 먹방을 보여주는 과정입니다. 대구를 시작으로 인천, 부산, 대전, 안양까지 돈가스로 맛있다는 곳을 찾아 진짜 먹방의 맛을 보여준 백종원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먹방 스타였습니다.

 

백종원의 먹방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저 맛있게 먹는데 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명확하게 드러났지만 단순하게 잘 먹는 것은 그에게는 무의미했습니다. 돼지불고기, 닭볶음탕, 떡볶이에 이어 돈가스까지 각 집의 특성을 이해하고 어떤 식으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게 먹는지 구분해 알려준다는 사실입니다.

 

맛있게 잘 먹는 사람들은 참 많습니다. 게걸스럽게 먹든 고급지게 먹던지 요즘에는 참 맛있게 먹는 이들이 많지만 요리를 만드는 방식과 식재료와 요리의 특성을 제대로 알고 먹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식재료의 특성을 얼마나 잘 아느냐에 따라 먹는 방식도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백종원의 먹방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백종원이 대단한 존재로 성장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어린 시절부터 맛있는 것들을 많이 먹어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많이 다양하게 음식들을 먹으면서 익힌 몸에 배인 습성이 현재의 백종원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보이는 만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진리를 백종원은 자신의 방송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섯 곳의 돈가스 전문점을 갔지만 그가 먹는 방식은 다 달랐습니다. 그리고 그 가계의 특성을 명확하게 꾀고 있는 그는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 어떻게 먹는 것이 최선인지를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백종원의 먹방은 차원이 다릅니다. 백종원에 의해 최종 선택된 3곳의 돈가스 명인들이 스튜디오에 등장해 직접 만드는 과정 역시 특별했습니다.

 

돈가스 하나를 만드는 것이지만 서로 다른 방식이 존재했습니다. 각 집마다 고수하는 방식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같은 요리지만 수많은 조리법이 있다는 말을 실감하는 시간들입니다. 그저 고기를 망치로 두드려서 펴고 빵가루를 입혀 튀기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잘못되었음을 느끼게 해주는 순간들이었습니다.

 

돼지 등심을 자르는 것부터 두드리는 방식, 그리고 습식과 건식 빵가루의 차이, 여기에 튀기기 직전까지의 과정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튀김에서 튀겨지는 돈가스의 소리만으로도 스튜디오는 열광의 시간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돈가스 특유의 소스를 뿌리지 않고 갓 튀겨진 돈가스를 시식하는 김준현의 모습만으로도 당황스럽게 되는 이 상황이 곧 '백종원의 3대천왕'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재미이기도 했습니다. 소스도 없이 먹어도 맛있는 돈가스는 왜 그들이 최고의 돈가스 명인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3대천왕 중 누가 승자가 되는지 중요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돈가스도 이렇게 멋진 요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잘 알고 먹으면 아는 만큼 더 맛있어진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백종원이 모두가 감탄할 정도로 맛있게 먹는 것은 그만큼 많인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백종원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고 사랑하는 이유는 이런 많은 지식이 만든 결과일 겁니다. 투박한 외모와 달리 요리와 관련된 지식은 상상을 초월하는 그의 '알면 알수록 더욱 맛있어진다'는 진리를 제대로 잘 보여주었습니다. 백종원의 먹방 만으로도 충분한 '백종원의 3대천왕'은 그래서 점점 흥미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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