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22. 07:08

노홍철 복귀가 환영받기 어려운 이유

노홍철이 의외로 빠른 복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추석 특집으로 편성된 해외여행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반발은 더욱 크기만 합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복귀는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도박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이들도 속속 복귀하는데 노홍철 복귀가 이상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음주운전으로 모든 것을 내려놔야만 했던 노홍철은 한순간 실수가 모든 것을 앗아가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잘나가던 그에게도 시련은 찾아왔고, 수습은 쉬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의외로 빠른 복귀를 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의 음주운전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음주운전은 누구를 막론하고 중범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생명만이 아니라 타인의 무고한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음주운전은 중요하게 생각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음주운전에 대해 여전히 크게 보지 않고 있는 사회적 시선이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노홍철은 분명 현재의 예능에 최적화된 인물임은 분명합니다. 사기꾼이라는 이야기가 그를 따라다닐 정도로 영특함과 입담으로 무장한 그의 모습은 다른 이들에게서 찾을 수 없는 특별함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길바닥에서 시작해 '무한도전'의 멤버로 큰 성공을 거뒀던 그였지만 음주운전은 그의 발목을 잡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음주운전도 문제이지만 그 과정에서도 논란이 일면서 대중들의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음주운전이 아니라 주차를 하기 위한 이동이라는 변명도 문제였지만, 그 거리가 너무 길었다는 점에서 비난은 더욱 컸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음주 단속을 하는 경찰을 피해 골목으로 도주하다 잡힌 현행범이었다는 점과 음주 단속을 거부하고 병원에서 채혈을 하겠다고 버티는 과정까지도 모두 비난의 이유였습니다. 

 

채혈검사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노홍철은 동정론도 심상치 않게 많았습니다. 다른 연예인들과의 형평성을 들기도 하고, 그가 보여준 예능인으로서 자질을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그런 그를 더욱 동정하게 만든 것은 그의 일상이었습니다. 

 

무슨 도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행색으로 유럽 여행을 떠난 그의 모습이 사진에 찍혀 SNS에 공개되면서였습니다. 집에서 두문불출하는 것만이 자숙은 아닐 겁니다. 홀로 여행을 떠나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은 무척이나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국내외가 문제가 아니라 자신을 다시 돌아본다는 점에서 노홍철의 이런 행동에 많은 이들이 움직인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사과하는 방식은 다양하고 잘나가던 방송인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스스로 반성하는 삶을 산다는 것에 많은 이들은 그의 복귀를 바라는 움직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해외여행을 하는 포맷으로 방송 복귀를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여론은 급격하게 식었습니다.

 

그가 했던 해외여행이 모두 방송을 위한 것이 아니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시기적으로 다르지만 많은 이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SNS 사진과 이번 예능의 모습이 유사했기 때문이지요. 이런 모습은 일종의 배신으로 다가왔습니다. 그가 반성을 하고 있는 줄 알았더니 반성이 아닌 놀기에 급급했고, 방송을 통해서도 해외여행을 하는 호사를 한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지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라 명명된 그들의 여행은 기존의 여행 버라이어티와는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돈 한푼 없이 생고생을 하며 여행을 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편안한 여행이 아니라 개고생을 하는 여행이기에 특별하다는 제작진들의 주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중들의 생각은 달라 보입니다.

 

노홍철과 여행이라는 단어가 하나가 되면서 배신감과 함께 음주운전자가 이런 식으로 빠르게 복귀하는 것이 옳으냐는 원론적인 이야기까지 더해지며 비난은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1년도 안 되어 그가 복귀하는 것을 문제로 삼고 있는 이들은 그의 여행이 실시간으로 SNS에 공개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의 자숙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다가옵니다.

 

자숙 중 초라해 보이는 행색으로 여행을 하던 노홍철과 그의 이른 복귀작인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너무 닮았기 때문입니다. 자숙이 아니라 그때부터 촬영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노홍철의 자숙은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는 듯합니다.

 

논란의 연예인들이 복귀하는 시기를 누군가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중들의 여론을 살피고 큰 저항이 없는 상황에서 복귀를 하는 것이 하나의 룰처럼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노홍철의 복귀는 대중들의 생각이 어떤지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현재의 움직임을 보면 노홍철 복귀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일 뿐입니다.

 

방송이 성공할지 어떨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노홍철에 대한 비난 여론은 오히려 더욱 단단하게 오래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점에서 그의 이른 복귀는 독이 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다른 연예인들과의 형평성을 이야기하며 노홍철의 복귀를 당연하게 여기는 이들도 존재하겠지만 대중들의 시선은 그렇지 않아 보일 뿐입니다.

노홍철만이 아니라 출연자들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악재입니다. 무명이라고 표현한 모델 출신 송원석은 유명 기획사 소속에 최근까지 드라마 촬영을 했다는 점에서 대중들은 황당해하고 있습니다. 시작도 하기 전부터 비난이 이렇게 쏟아지는 방송을 찾기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 앞날이 험난해 보일 뿐입니다.

 

노홍철이 환영받기 어려운 이유는 해외여행이라는 단어가 그의 자숙과 복귀에 동일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여행이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다양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노홍철의 복귀작은 오히려 독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이를 시작으로 다시 왕성한 활동을 시작하겠지만 노홍철이 과연 과거에 누리던 인기를 이어갈지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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