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27. 12:27

시그널, 볼 빨간 김혜수의 조진웅 짝사랑이 안타까운 이유

이 드라마를 일주일 내내 기다려야만 하는지 '시그널'은 이번에도 잘 보여주었습니다. 장르 드라마의 특성상 큰 인기를 얻기 어려움에도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인주 여고생 사건을 다루기 시작하며 많은 이들은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떠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시그널'이 정말 대단한 것은 그 안에서 담고 있는 사건들이 실제 사건들이며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시그널'이 다룬 사건들은 일주일 내내 화제가 되고, 공론화가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잊혀진 사건일 수도 있지만, 여전히 잊을 수 없는 수많은 이들을 위해 '시그널'은 다시 한 번 악마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운 채 살인한 연쇄살인마는 자살을 하려는 순간 저지해 체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현실에서는 법의 심판을 받게 했지만 과거에 사는 이재한은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잡지 못하면 억울한 희생자가 나올 수밖에 없음을 그는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포기하는 순간 미제사건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해영의 무전을 듣고 재한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사건에 집중한 재한은 범인을 잡았습니다. 재한으로 인해 죽었던 이들은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재한이 아니었다면 볼 수 없었던 그 따뜻함이 그 안에는 가득했습니다.


 

범인이 마지막으로 죽이려 했던 여성도 생존해 있었고, 그녀는 정신병원에 자원봉사를 나오며 만난 적 없는 범인과 눈이 마주칩니다. 그들은 알 수 없지만 지독한 운명은 그렇게 과거가 바뀌며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인주에서 벌어진 여고생 사건은 중요했습니다.

 

인주 여고생 사건에 범인으로 몰린 해영의 친형은 그렇게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자신의 형을 위해 경찰이 된 해영에게는 이 사건이 너무 중요했습니다. 그렇게 재한은 예정에도 없던 인주로 함께 떠났고, 그곳에서 김범주의 개 노릇을 하던 안치수와도 첫 만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수십 명의 남학생들이 한 여학생을 집단 성폭행했고, 이 사건은 언론에 의해 크게 보도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가해자 부모들은 경찰서를 장악하고 경찰들을 윽박지르기까지 했습니다. 여자가 잘못했지 자신 아들이 잘못한 게 없다는 이 한심한 모정은 경악스럽기만 했습니다.  

 

축소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사건은 쉽게 정리되는 듯했습니다. 피해자 여고생의 진술과 목격자의 진술이 일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건은 종료 직전까지 다가갔습니다. 하지만 사건은 의외의 곳에서 새롭게 시작되었습니다. 해영의 형이 재한에게 건넨 봉투 속에는 이번 사건의 핵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일곱 명의 인간이라는 폭로 글의 핵심은 바로 '인주 고등학교 학생회 간부 수련회' 사진이었습니다. 이 사건의 발단은 바로 그들에게서 시작되었고, 나쁜 아이들까지 번져가게 되었음을 재한은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건 뒤에는 엄청난 음모가 숨겨져 있었고, 두 명이 죽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억울한 누명을 쓴 해영의 친형은 자살을 했고, 재한은 그 일로 인해 살해당해야 했습니다. 이 사건을 조작했던 안치수 역시 결국 현재 시점에서 김범주에 의해 살해당하면서 사건의 피해자는 둘이 아닌 셋으로 늘었습니다. 해영에게 사건의 진실을 알려주려던 순간 죽은 치수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요? 

 

오늘 역시 숨 가쁘게 흘러가는 사건으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단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으로 흘러간 이야기로 인해 시청자로서는 행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연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니 말이지요.

 

이런 긴박한 상황들 속에서 여유를 찾고 웃게 만들었던 것은 의외로 차수현이었습니다. 순경 시절 그가 왜 무뚝뚝하고 강직하기만 한 이재한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가 드러났습니다. 수현이 재한을 좋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츤데레 때문이었습니다. 겉으로는 툭툭거리지만 그가 수현에게 하는 행동은 진심이었으니 말입니다.

 

현재의 강렬한 인상의 차수현을 만든 것은 바로 재한 때문이었습니다. 실실 웃지 말고 눈에 힘을 주라는 재한은 그녀를 그저 강력계 꽃 정도로만 취급하는 상사들에게 한 방 먹였습니다. 감기가 든 상태에서도 국회의원 방문을 위한 꽃으로 움직여야 하는 수현을 대신해 국회의원 앞에 커피를 들고 등장한 재한은 매력덩어리였습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모든 것을 정리한 재한을 보고 반하지 않는 게 이상했습니다. 빨개진 볼을 만지며 "감기 때문인가?"라며 행복해하는 차수현의 모습은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런 모습을 회상하며 침대에서 몸을 뒤트는 차수현의 모습에 여동생은 기겁했지만 시청자들은 황홀했습니다.

 

발렌타인 데이를 위해 초콜릿을 준비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침묵을 유지하는 형사들도 재미있었습니다. 취조를 하다 초콜릿을 담은 상자를 떨어트린 후 주변을 살피던 차수현. 아무도 보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아무렇지도 않게 취조를 하고 범인을 데리고 밖으로 나간 순간 형사들이 모두 일어나 수현이 초코릿을 사왔다며 흥분하는 모습은 자지러지게 만들었습니다.

 

엄마의 강요에 의해 입은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백골 사체를 확인하러 온 차수현. 그렇게 잊지 못하는 남자를 위한 그의 짝사랑은 그래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2년 동안 짝사랑만 하다 제대로 고백을 하기도 전에 사라져버린 이 남자. 미치도록 찾고 싶은 이 남자에 대한 짝사랑은 그래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강인해 보이기만 하던 김혜수가 귀여움을 장착하며 모두를 황홀하게 해주었습니다. 김혜수가 아니라면 만들어낼 수 없는 이 최고의 매력은 '시그널'이 보여준 가치이기도 했습니다. 실제 사건을 통해 우리에게 다시 한 번 경각심을 심어주는 '시그널'은 가해자만 떵떵거리며 살게 한 '밀양 여중생 사건'을 어떻게 이야기할지 궁금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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