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12. 10:20

시그널, 깨어난 이제훈 조진웅도 살아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

정의를 찾아 포기하지 않았던 두 남자가 모두 총에 맞았습니다. 15년 전 모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사지로 찾아 들어갔던 재한은 김범주의 사주를 받은 안치수의 총에 숨졌습니다.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현재 수현을 구하기 위해 해영은 총에 맞았습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던 재한과 해영이 모두 김범주에 의해 총에 맞았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모두와 연결되어 있는 두 남자가 동일하게 총에 맞았다는 사실은 과거의 재한이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예고편에서 해영이 죽지 않고 깨어난 점을 생각하며 재한도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다가옵니다.

 

'시그널'은 단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할 정도로 대단한 드라마입니다. 15회까지 단 한 회도 허술한 구성없이 완벽하게 이어져 오는 이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라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모두의 노력이 모여 만들어진 이 특별한 드라마는 이제 한 회만 남기고 있습니다.

 

15회에서는 많은 것들이 풀리고 다시 엉키고 말았습니다. 형을 살리고 싶었던 해영은 안치수 살인범으로 붙잡혔고, 선우를 구하기 위해 인주시로 향한 재한은 이번에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정보를 얻은 김범주가 직접 선우를 찾아가 증거물인 빨간 목도리를 받고 자살을 위장해 살인을 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내사로 인해 무너질 위기에 처하자 아무런 죄도 없는 선우를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아간 것도 모자라 죽이기까지 한 김범주는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김범주를 찾아 분노하는 재한의 모습에 시청자들까지 함께 울분을 토할 수밖에 없는 것은 현재도 김범주 같은 인물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 방송에서 가장 눈물 나는 장면은 바로 수현과 재한의 무전이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이 무전은 강렬한 한 방이었습니다. 설마 했지만 정말 백골 사체가 되어버린 재한이 무전을 통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해영에게 형을 구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울던 재한에게 정말 재한 선배냐고 되묻는 수현 역시 울먹였습니다.

 

수현은 재한에게 그가 죽는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날 자신을 기다리라고 하고서는 15년 동안 아무런 소식도 없다 죽음으로 대신했습니다. 그런 수현의 아픔을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했던 재한은 이별을 선언했습니다. 재한이 강력계가 아닌 일반서를 선택한 것은 수현과의 무전 때문이었습니다.  

 

수현을 기다리라고 하고 나간 후 죽어버린 재한은 그런 아픔을 알고도 그녀에게 그 고통을 안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범인을 잡는 과정에서 깨진 시계를 봤던 재한은 시계 선물을 하고는 그렇게 떠났다. 떠나는 재한을 잡고 자신이 고백한 것 때문이냐며 붙잡아도 보지만 재한은 결코 다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재한은 그게 사랑이었습니다.

 

자신이 죽는 것을 알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수첩에 8월 3일 선일정신병원을 적어 놓은 재한. 김범주의 비리를 알고 있는 유일한 존재임 김성범을 잡은 수현과 해영은 그날의 진실을 알게 됩니다. 선우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죄가 되어 죽어야만 했던 재한. 그런 재한이 자신의 탓이라 생각하는 해영. 그런 상황에서 도주를 하던 김성범은 김범주 사람에 의해 죽게 됩니다.

 

추적하던 수현까지 총에 맞을 위기에서 해영은 자신이 대신 총에 맞습니다. 그렇게 쓰러진 해영과 15년 전 안치수에게 총에 맞아 숨져가던 재한의 모습은 연결되면서 묘한 상황으로 나아가게 했습니다. 정의를 찾기 위해 노력했던 두 남자가 모두 김범주 사주에 의해 총에 맞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모든 이들의 시선은 이재한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인가에 모여 있습니다. 이 해법에 대한 답은 해영이 했습니다. 이미 과거는 바뀌기 시작했다는 말 속에 있습니다. 이미 과거는 바뀌기 시작했고 이런 상황은 결국 이재한이 그렇게 과거에 허무하게 죽지 않고 사건을 해결해 갈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이는 곧 재한과 해영 모두 살 수 있다는 희망으로 다가옵니다.

 

마지막 한 회를 남긴 '시그널'이 해피엔딩으로 끝날지 아니면 슬픔을 안기고 마무리될지 알 수는 없지만, 감독도 이야기를 했듯 정의는 실현되어야 한다는 원칙은 우리에게 희망으로 다가옵니다. 그 무엇보다 강렬하게 시청자를 행복하게 해주었던 '시그널'이 이젠 단 한 회밖에는 남지 않았습니다. 그게 아쉬움으로 남을 정도로 '시그널'은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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