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3. 15:34

김태희의 일본 진출이 걱정스러운 이유

여신이라는 말을 듣고 사는 탤런트 김태희가 일본 진출을 공식화했네요. 국내에서는 비교불가 절대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존재이지만 아쉬운 점들도 여전해 많은 이들에게서 환영과 우려가 교차하는 듯해요. 연기자로 활동하면서도 여전히 풀지 못하는 연기의 벽은 그녀에게 도전 자체를 무모하게 만들기만 하네요.

연기자 김태희 과연 일본에서 통할까?




김태희는 많은 영화와 TV 드라마에 출연한 중견 배우에요. 이미 8년 동안이나 활동한 만큼 나름대로 자신만의 연기 철학과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김태희를 전문 배우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드문 이유는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을 듯해요.

다양한 연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녀를 CF용 스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살아 숨 쉬는 연기자 김태희가 아닌 타고난 외모만을 소비하는 박재된 스타로 보는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일거에요. 영화는 출연하는 것마다 최악의 평가를 받고 그나마 TV 드라마에서 만회하는 정도이지 잘나가는 CF 스타로서의 가치만큼 연기자로서는 만족을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에요.

그나마 작년 화제가 되었던 <아이리스>에서 조금 나아진 연기력을 보여주었다는 칭찬과 함께 최근 종영되었던 <마이 프린세스>에서 망가지는 연기로 호평을 받은 게 전부에요. 그래도 최근 들어 좋은 평가들을 받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그녀의 연기력은 한계로 다가올 뿐이네요.

'마프' 역시 초반 의외로 망가지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무한 반복되는 식상한 이미지 남발은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서며 많은 이들의 질타를 받기만 했어요. 다양한 모습들을 스스로 만들고 생동감 있게 연기해내는 능력이 여전히 부족한 그녀로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한계가 명확한 연기력이 아쉽기만 했지요.

뛰어난 학력과 외모로 주목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연기력이 여전히 부족한 상태에서 그녀가 일본 진출을 한다는 소식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네요. 더욱 일본 파트너가 일본 유명 여배우들이 많은 스위티 파워라는 것은 일본에서도 연기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겠지요.

<착신아리 파이널>에서 장근석과 함께 출연했던 호리시타 마키, 쿠로키 메이사와 <사토라레>에 출연했던 우치야마 리나 등이 소속되어 있는 기획사와 계약을 맺어 본격적으로 일본 활동을 하기로 했다고 해요. 일본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너무 쉽게 얼굴이 그려지는 유명 배우들이 속해있는 기획사와 함께 한다는 것은 우선 기대가 되네요.

문제는 국내에서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왔던 연기력이 갑자기 좋아질 수 있을까?에요. 일본 내에서 <천국의 계단>,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 <아이리스> 등으로 인지도를 높였다고는 하지만 그녀가 일본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맡아 열연하기에는 악재가 너무 많네요.

그나마 한국인으로서 가장 비중 있는 연기를 펼친 것은 작년 첫 드라마에 출연했던 JYJ 김재중이었어요. <솔직하지 못해서>에서 일본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주연 급 조연으로 출연해 의외의 연기력을 선보였던 그의 모습을 과연 김태희가 뛰어 넘을수 있을까란 생각을 해보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연기자 김태희가 가수 김재중보다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이상하게 여겨질지도 모르겠지만 그녀가 현재까지 보여준 작품들을 보면 너무 명확한 한계에 다다르기 때문이지요. 과연 그녀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짧은 연기로 매력만 발산하는 CF 스타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에요.

일본어야 일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 차분히 공부를 해왔을 것이라 여겨져요. 최근 많은 연예인들이 일본 진출을 당연시 하는 경향이 많아지며 일본어 공부에 매진하는 이들이 많아졌지요. 언어라는 장벽이 자연스러워지면 그만큼 연기력 상승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과연 김태희가 국내의 인기를 그대로 일본으로 가져가 여전한 스타로서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 반 우려 반이네요.

김태희의 일본 진출이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는 이유는 많은 이들도 공감하듯 여전히 불안한 연기력 때문이에요. 연기력이 보장되지 않는 연기자의 한계는 너무 명확한데 일본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모습에 불안함을 느끼는 이유는 당연하겠지요.

자신의 꿈을 위해 조금은 늦은 나이일지도 모르는 나이에 낯선 나라로 진출하는 김태희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요. 그녀에게 여전히 불안한 연기력 불신이 존재하고 있지만 자신의 핸디캡을 안고서도 이겨내고 또 다른 시장에 도전하는 자세만큼은 응원해 주고 싶네요. 너무 서두르지 말고 차분히 일본에서 인정받는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한다면 조금씩 연기에 눈을 뜨고 있는 김태희가 한국에서의 우려를 잠재우고 새로운 가능성으로 일본 시장을 장악할 수도 있을 거에요.

과도한 기대로 쉽게 무너지지 않고 오랜 시간 공들여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천천히 걸어갈 수 있기를 바라네요. 연기력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일본에서 한국 여배우의 대단함을 직접 보여주는 배우가 될 수 있다면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주는 일이 되겠지요. 결정된 일이라면 우려보다는 그녀가 행복하고 힘차게 일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것이 좋을 듯하네요. 쉬운 결정이 아닌 만큼 최선을 다하는 배우 김태희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