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4. 13:02

무한도전 유재석의 조용한 리더십이 빛났다

<무도 조정특집>에서도 여전히 빛나는 존재는 유재석이었네요. 조정이라는 종목 더욱 콕스 포함해 9명이 함께 해야만 하는 경기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어요. 그런 중요한 순간 가장 빛나는 존재는 언제나 중요할 수밖에는 없지요. 그리고 그런 자리에 나서지 않아도 빛나는 유재석이 있었어요.

나서지 않아도 빛나는 유재석의 리더십



이번 조정특집은 유재석이 왜 위대한 존재인지 알게 해줄 듯하네요. 지난 '레슬링 특집'이나 '평창 올림픽 기원'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모습은 왜 많은 이들이 유재석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어요. 무한도전이라는 집단 MC 체제에서 유재석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는 역할 바꾸기 등을 통해서 충분히 드러나기도 했었죠.

자리배치에 담긴 의미를 위해 게임으로 보여준 그들의 모습 속에 유재석 의존도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게 해주었어요. 그렇다고 유재석이 본인 위주로 방송 욕심을 내면서 프로그램을 자기화하지는 않아요.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MC로서의 기능에 충실해 중구난방일 수 있는 상황에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흐름이 될 수 있도록 누군가는 띄워주기도 하고 누군가는 억누르기도 하며 누구 하나에게 쏠리지 않도록 공정하게 분배하는 능력은 대단하지요.

이런 MC로서의 자질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길 수도 없는 일이고 오랜 시간 스스로 터득하고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얻어낸 값진 결과 일거에요. 지금의 유재석이 되기 위해 10여 년 간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는 여러 인터뷰 등을 통해 알 수 있었지요. 

당대 최고의 MC나 방송 녹화 본을 가지고 계속 리플레이하며 익히고 MC의 질문을 듣고 멈춘 후 자신이 답변을 대신하는 등 홀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을 통해 만들어진 그만의 독특한 하지만 예능 MC의 기준이 되어버린 모습은 전설처럼 전해지고는 하네요.

'레슬링 특집'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이 함께 울 정도로 대단했어요. 자신의 몸을 사리지 않고 방송을 위해 아낌없이 내던지는 모습은 대단했지요. 더욱 당시 과격한 레슬링으로 인해 부상을 당한 멤버들도 많았고 두려움에 제대로 연습에 임하지 못한 이들도 있었어요. 정준하는 부상으로 경기 바로 직전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아야 했고 두통으로 고생한 정형돈은 경기장으로 들어서기 전 두통으로 인한 구토로 많은 이들을 걱정하게 했지요.

이런 상황에서 전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무도 레슬링 특집'을 전설로 만들어준 유재석의 모습은 지금 생각해봐도 역시 감동이네요. 경기를 마친 후 정형돈과 무대 위에서 포옹하며 한없이 울던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 그 자체였어요.


평창 올림픽 유치를 기원하기 위해 스키 점프대에서 가진 그들만의 올림픽은 예능이 줄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이 하나가 된 방송이었어요. 팀원들의 협동과 이를 통해 '평창 올림픽 유치' 의지를 보이기 위한 스키 점프대 오르기는 감동의 정점이었어요.

말도 안 되는 도전임에도 최선을 다하는 그들은 의지와는 상관없이 여러 가지 이유로 낙오자가 생길 수밖에는 없었어요. 요령이 부족하거나 체력이 부족하거나, 혹은 겁이 나서 40도 경사가 넘는 듯한 슬로프를 오르지 못하는 등 쉬울 듯했던 도전은 의외의 경우를 만들어냈어요.

이런 상황에서 가장 빛났던 것은 바로 유재석이었어요. 제일 먼저 정상에 오른 그는 스스로 중간 지점까지 연결된 줄을 잡고 그 지점에서 아직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정준하, 박명수, 길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모습은 감동이었지요.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 실패하는 길을 위해 줄을 놓고 처음 지점으로 내려선 유재석은 다시 오르며 길을 밀어 올리며 결국 길도 포기하지 않고 정상에 올라설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그 상황에서 흘러나오던 이적의 '같이 걸을까?'는 그 장면과 너무 어울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었어요. 이런 상황 속에 자신을 희생하고 팀원들 하나하나를 돌보던 유재석의 모습은 당연하게도 최고일 수밖에는 없었지요. 그런 유재석의 배려와 두드러지지 않지만 강력한 리더십은 협동을 해야만 하는 '조정'경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어요.

웃겨야 하는 상황에서도 한없이 장난을 치며 웃기던 그가 실전에서 꼭 필요한 상황에서는 보이지 않는 카리스마로 상황을 압도하며 리드해 가는 모습은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었어요. 누군가에게 군림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남들 밑에 있는 걸 행복해 하는 그가 결정적인 순간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은 "역시!"라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게 하지요.

연습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편을 나눠 실전처럼 경주를 하는 장면에서 유재석의 조용하지만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리더십은 잘 드러났어요. 정준하와 힘이 좋은 팀원들은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데 유재석은 힘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천천히 조금 늦을 수도 있지만 서둘지 않고 차분하게 서로의 마음이 하나가 되도록 만드는 능력은 탁월했어요. 결과적으로 힘을 앞세운 정준하 팀은 자중지란이 일어나듯 표류하고 말았고, 처음은 늦었지만 차분하게 호흡을 맞춰가던 유재석 팀은 월등한 실력으로 승리하게 되었어요.

방송에는 짧게 등장했지만 시간 나는 대로 조정 경기장에 나와 연습하는 장면에서도 유재석만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모습을 보면 그의 근면성을 알 수 있어요. 무도 출연하는 멤버들 중 가장 바쁜 유재석이 가장 열심히 '조정'을 위해 연습하는 모습은 그 과정 자체부터 감동일 수밖에는 없지요.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유재석. 따뜻한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군림해 이를 통해 힘을 과시하지 않고 보다 낮은 자세로 그들과 함께 하려 노력하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어요. 유재석과 같은 리더십을 가진 정치인들이 많았다면 아마도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는 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을 거에요.

국민 MC 유재석. 이런 명칭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메뚜기 유재석은 근면함과 따뜻함으로 몸소 행하며 보여주고 있었어요. 그의 이런 모습이 영원하기를 바라며 그와 함께 하는 '무한도전'도 영원하기를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