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15. 12:03

박유천 미스 리플리에서 치명적인 매력 선보였다

한 여자의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미스 리플리>는 어쩔 수 없이 이다해 중심으로 흘러갈 수밖에는 없어요. 김승우와 박유천을 사이에 두고 가증스러운 거짓말로 두 남자를 사로잡는 그녀의 모습이 경악스럽기만 하네요. 이런 상황에서 순수함이 극단적으로 표출되는 박유천의 연기는 신선함을 넘어 매력적으로 다가오네요.

박유천의 순수한 사랑이 아름다웠다



오늘 방송분은 박유천이 연기하는 유현이 몬도 그룹 후계자임을 미리(이다해)가 알게 되면서부터 시작되었어요. VVIP들만을 위한 파티에서 그의 정체를 알고 황급히 도망치듯 나온 그녀는 인터넷을 통해 송유현의 존재를 알아보지요. 하지만 그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유현과 편한 관계인 희주에게 접근하기 시작했어요.

그녀를 통해 유현이 여전히 자신을 좋아하고 있음을 알게 된 그녀는 야구장 데이트를 제안해요. 이미 유천이 몬도 그룹 후계자임을 알고 있는 미리와는 달리, 자신의 정체를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유현은 그녀의 제안에 반가워하지요. 자신의 진정성이 이제야 받아들이는 것이라 생각한 그는 마냥 행복하기만 해요.

그렇게 즐거운 야구장 데이트는 유현과 미리에게는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몰래 유현을 사랑하기 시작한 희주에게는 지독한 시간이었어요. 함께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도 여전히 살가운 그들의 모습에 술만 마시는 그녀로 인해 가짜 동경대생인 미리는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되지요.

의심의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보는 유현의 절친 철진의 질문 공세에 어수룩하게 진실이 탄로 나려는 순간 그녀를 사랑하는 유현은 실수도 실수로 보지 않게 되지요. 순수하게 그녀의 모든 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유현에게는 철진에게 보이는 의구심이 보이지 않았어요.

엄청난 재산을 가진 존재임에도 이를 드러내지 않고 검소한 삶을 사는 유현. 본격적인 사업을 하기 전에도 낡은 고시원에서 생활하던 그는 본부장으로 취임하고 나서도 친구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더욱 엄청난 재산도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그는 아버지가 물려준 것은 내 것이 아닌 아버지의 것이라는 논리로 스스로 자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존재에요.


반듯한 삶을 살아왔던 그에게 미리의 거짓은 거짓으로 다가오지 않았어요. 설마 그런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더욱 자신의 정체를 모른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관계에서 순수한 유현에게 의심 자체는 무의미함이었어요.

철저하게 자신을 파악하고 연구하고 의도적으로 만든 만남 속에서 마음에 들 수밖에 없는 달콤한 거짓말을 천연덕스럽게 하는 미리에게 속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지요. 희주 역시 회사에서 함께 일하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것처럼 자신을 철저하게 숨기고 있었기에 미리 역시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렇기에 미리가 자신을 계획적으로 만나고 있다는 사실은 절대 알 수가 없었지요.

그렇게 거짓으로 꾸며낸 인연과 사랑을 진실 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순수한 청년 유현은 아무런 거부감 없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미리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자신이 순수한 만큼 타인들도 그럴 것이라는 무한 믿음은 이렇게 가증스러운 존재에 의해 철저히 농락당할 수밖에는 없게 되지만 그렇다고 그 순수함이 비난받을 짓은 아니겠지요.

야구장 데이트에서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이나 시장 노점에서 떡볶이를 먹고 순대 장을 만드는 능숙한 모습에서 귀공자 유현의 모습은 존재하지 않았어요. 그저 세련된 남자의 소탈한 인간미가 돋보이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잘 어울렸지요.

이런 그가 고급 오토바이로 미리와 드라이브를 하는 장면에서는 그 매력적인 포스에 숨이 멎을 지경이었지요. 멋진 수트와 트레이닝 복 차림만으로도 충분히 치명적인 매력을 선보였던 박유천은 검은 라이딩 쟈켓과 멋진 드라이브로 다시 한 번 매력을 뽐냈어요.

제주도까지 자신을 쫓아온(유현은 우연이라고 생각하지만) 미리와 함께 제주 바닷가에서 데이트를 하는 장면에서 보여준 매력 역시 대단했지요. 미리와 함께 파도 속에서 장난을 치는 그들의 모습은 매력적인 한 쌍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어요. 사랑스럽고 아름답기만 한 그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했었지요.

어머니가 오랜 시간 요양했던 곳이 제주도라는 말에 잃어버린 어머니를 찾기 위해 한국까지 오게 된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하며 우는 미리를 따스하게 감싸는 유현의 모습은 사랑스럽기만 했어요. 순수하게 보여 지는 모습을 거리낌 없이 사랑하는 순수한 청년 유현은 매력적이네요.

모든 것을 가졌음에도 이를 내세우지 않고 순수한 사랑을 위해 자신을 속인 채 사랑을 만들어가는 유현의 모습은 사랑스럽기만 하지만 이는 곧 바닷가에 만든 모래성과 다름없음을 알기에 씁쓸하기만 하지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모래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게 되는 유현이 과연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알 수 없지만 오늘 보여준 그의 매력적인 모습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어요.

어느 순간 거짓이 드러난 이후에도 순수한 청년 유현은 그녀를 감쌀 수 있을까요? 자신의 순수한 사랑을 탐욕을 위한 도구로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에도 유현은 그녀에게 사랑을 보내줄 수 있을까요? 점점 존재감을 넓혀가는 송유현역의 박유천은 대단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