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21. 14:01

JYJ 해외 팬들의 성명발표를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

JYJ와 관련된 최근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JYJ 팬이니 그런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어요. 중요한 것은 JYJ에 대한 호불호와 상관없이 이 문제는 우리 사회가 당당해질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일이기 때문이에요. 불법적인 압력과 결탁으로 혼탁해진 대중문화 시장에 JYJ와 팬들이 행하는 행동들은 분노해야만 하는 일들에 대한 분노이기에 응원할 수밖에는 없지요.

JYJ 해외 팬들의 성명발표는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 다




이번 제주도청과 KBS의 만행에 JYJ의 해외 팬들이 성명서를 발표했어요.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야 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원하는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 당연하고 정당하기만 하네요. 방송 일인 20일까지 그 어떤 구체적인 공식적인 이야기 없이 그저 현재 상황만 모면하려는 그들의 행동은 대중들을 분노하게 만드네요.

자신들은 방관자인양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제주도와 KBS.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뒷짐 쥐고 있는 SM. 이런 상황에서 침묵으로 애써 외면하는 언론들. 모두가 하나가 되어 불법이 판치는 상황을 좌시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에요. 

거대 기획사의 횡포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이들도 드문 상황에서 재벌들이 대한민국을 지배하듯 대중문화를 지배하겠다는 야욕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도 자연스럽게 만들기만 하네요. 국내 언론 역시 거대 기획사의 나팔수 노릇이나 하는 경우들이 많다보니 정작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입을 다무는 경우도 씁쓸하게 다가오네요. 물론 모든 언론이 침묵하지 않고 있지만 노골적으로 거대 기획사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듯한 일부 언론사를 보면 과연 그들이 언론인으로서 존재가치가 있는지도 의심스럽기만 하네요.
 
파행이 거듭되는 상황에서 JYJ의 해외 팬들을 중요한 성명을 발표했네요. 한류를 외치며 모든 문제도 감싸기만 했던 그들이 외국 팬들의 분노에 대해서도 침묵으로 일관할 예정인가요?

'JYJ 출연 취소에 대한 JYJ 해외팬 항의 성명'

"그간 JYJ의 국내외 팬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 바쁜 KBS와 제주도청의 태도를 비판하며 명확한 해명을 요구해 왔으나, KBS와 제주도청은 생방송 당일인 20일이 가까워져옴에도 대중들이 수긍할 수 없는 궁색한 변명만 계속하여 수많은 국내외 팬의 실망감만 부추기고 있다"

"특히 KBS측은 JYJ의 출연 취소 이유로 현재 JYJ와 소송중인 SM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소녀시대와 f(x)의 섭외 확정을 들며 JYJ가 f(x)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며, 제주도민의 문화생활을 위해 다양한 가수들의 무대를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여 '외압에 의한 섭외 취소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미주지역을 포함한 7개국 10개 도시 월드 투어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JYJ의 인지도가 f(x)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은 인지도의 산정 기준이 무엇을 기준으로 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이번 JYJ 출연 취소 사태로 인해 해외팬들은 공연 무산에 대한 아쉬움, 항공권·호텔 숙박요금 등의 금전적인 손실을 입었을 뿐 아니라 그간 JYJ가 홍보대사로 활동함으로 인해 가지게 된 '제주'와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손상됐다"

"한 나라의 국영방송이 그 섭외 및 출연에 있어서 대중의 요구가 아닌 문화산업권력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는 점에서 한류, 나아가 한국에 대한 신뢰가 하락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해외 팬들의 항의 성명을 보면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네요. 책임 떠넘기기에 바쁜 KBS와 제주도청은 팬들의 요구를 외면한 채 수긍할 수 없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는 현실이 부끄러울 정도네요.

더욱 가관은 JYJ의 인기보다 소시와 에프에스의 인기가 훨씬 높다는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이 정당한 요구인 양 포장하는 모습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네요. SM의 사주를 받아 급하게 출연진을 교체했다는 증거가 되는 일련의 상황들에 제주도민을 언급하고 에프엑스보다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변명을 하고 있으니 당혹스럽기만 하네요.

JYJ의 공연을 보기 위해 제주를 찾은 해외 팬들로서는 항공권과 호텔 숙박요금 등의 금전적인 손실을 어떻게 보상할 건지 궁금하네요. 여기에 공연 취소에 의한 아쉬움과 정신적 피해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말도 안 되는 짓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한류 팬들까지 경악하게 만든 이번 사태는 이후 진행되는 다양한 한류 관련 행사들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어요.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일마저 아무것도 아닌 듯 뒤집어버리는 상황에서 어떻게 한류관련 행사들에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나아가 한류라는 이미지 자체 손상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아무런 대책도 없이 JYJ를 앵벌이 하듯 제주도 홍보 대사로 이용하고는 정작 중요한 순간 내치는 행동들은 절대 용서할 수가 없지요.

대중문화의 새로운 권력으로 자리 잡은 거대 기획사들에 의해 방송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도 지키지 못한 KBS는 이제 더 이상 공영방송으로서의 자존심을 내세워서는 안 될 거에요. 도청 파문에도 당당한 KBS를 누가 공영방송으로 인정할까요?

JYJ 외국 팬들의 항의 성명에는 국내 팬들이 느끼고 있는 분노가 모두 들어가 있어요. 여기에 거대 기획사에 의해 휘둘리는 우리나라의 대중문화의 병패도 함께 하고 있음을 중요하게 생각해야만 할 거에요. 이미 거대 기획사들에 의해 장악된 시장에서 자신들의 눈 밖에 난 이들은 결코 대중문화 시장에 들어설 수 없다는 조폭과도 같은 논리는 개선되어야만 해요.  

부당함에 맞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에요.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 미국, 대만 등 전 세계 팬들의 이름으로 발표된 항의 성명처럼 잘못된 문제에 대해 항의하는 것은 힘없는 우리들이 잘못된 관행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시작임을 잊어서는 안 될 거에요. JYJ가 되든 누가 되는 잘못된 것들에 대해 항의하고 변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것은 대중문화를 사랑하는 모두가 동참하고 힘을 보태야만 하는 일 일거에요. 그렇기에 그들의 항의 성명을 환영하고 지지할 수밖에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