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28. 13:40

박명수가 한예슬 디스? 비난은 황당할 뿐이다

소간지 리턴즈로 진행된 무도는 박명수의 독주였어요. 플라잉 체어를 위한 대결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모두 물속에 빠트린 박명수의 투혼은 대단했지요. 더욱 소간지에게 막말(?) 쏟아내는 유일한 존재로서 박명수는 충분히 대단했어요.

박명수가 한예슬 디스? 박명수는 이제 한 물 같다고?




지난 방송에서 녹화 중 정준하가 머리 부상으로 녹화가 중단된 일이 있었어요.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 녹화가 정상으로 될리가 없었고 힘들게 출연했던 소지섭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아쉬웠어요. 그것이 전부일 수도 있었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의리의 사나이 소지섭은 다시 한 번 시간을 내서 무도와 함께 했어요.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음에도 출연 자체를 흥미로워하고 즐거워한 소지섭은 정말 대단했지요.

 

연예인 초기를 제외하고 예능에 출연을 하지 않았던 그가 무도에만 출연하게 된 것은 단순히 정준하와의 친분 때문만은 아니지요. 많은 스타들이 무도에 출연하는 것을 바라고 흥겨워하는 것은 그만큼 무도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 대단하기 때문이에요. 단순히 인기만 많은 것이 아니라 무도에 대한 대중들의 시각이 무척이나 긍정적이라는 사실이에요. 무도에 출연하면 이미지가 상승할 수밖에 없는 희소성이 스타들이 무도 출연에 망설임이 없는 이유이기도 할 거에요.

그럼에도 톱스타들의 예능 출연은 쉽지가 않아요. 자신이 쌓아놓은 이미지를 파괴해야만 살아날 수 있는 예능은 그래서 힘들 수밖에는 없지요. 이런 상황에서 지난 출연에서 완전히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소간지는 다시 돌아와서 더욱 독하게 예능에 한 몸이 되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었어요.

하하가 스펀지에서 봤다며 자신이 수영모로 소지섭을 집어넣을 수 있다는 제안에 쿨 하게 하겠다는 소간지의 모습은 대단했지요. 철저하게 망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망설임 없이 자신을 내던져 방송을 살리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어요.

몸을 넣기 전에 수영모로 얼굴을 감싸는 실험에서 수영모가 완전히 얼굴을 감싸자 자연스럽게 '펩시맨' 흉내를 내는 그는 완벽한 무도 맨 이었어요. 하관이 남달리 발달한 노홍철은 같은 실험에서 골무가 되어버렸고 자신과 얼굴 길이가 같다고 주장해온 정준하는 완전하게 얼굴을 감싸며 결과적으로 노홍철의 하관이 무도인들 중 최고임이 밝혀지기도 했지요.

물속에 들어가 소간지 수영모에 넣기는 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무도에 출연해 몸을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소지섭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지요. 이런 소간지의 열정은 다음 주 방송에서 더욱 강렬하게 다가올 것으로 기대되지요. 문제는 이런 소간지의 열정이 아니라 박명수의 발언이 한예슬을 의식하고 했다는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는 점이지요.

소지섭을 통해 뭔가를 알아보기 위해 영화 촬영하면서 여배우에게 사랑을 느껴본 적은 없는지 혹은 대시를 받은 사실은 없는지 등 일반인들이 궁금해 할 만 한 이야기들이 계속되면서 노홍철이 "송승헌하고 주먹다짐을 한다든지"라는 말로 영화 촬영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던 중이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박명수는 "상대 배우랑 사이가 안 좋다거나", "감독이랑 사이가 안 좋아서 뭐 미국에 간다던지"라는 말을 꺼내자 멤버들은 박명수의 발언을 막으며 타박하고 박명수는 곧바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는 장면이었어요. 이 부분이 바로 한예슬을 비하하기 위한 발언이라고 일부에서 논란을 재기한 것이지요.

일부에서는 주어가 없는 비판이라며 재미있어 하기도 했어요. 분명한 것은 상황 상 누구를 지칭한 것인지 알 수가 없으니 말이에요. 문제는 이런 논란을 박명수를 싸잡아 비난하기 위한 상황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에요. 2인자라고 하면서 2인자로서 역할을 하지도 못하는 박명수는 더 이상 존재가치가 없다느니, 체력도 안 되는데 더 이상 출연할 이유가 없다는 등의 비난은 황당하지요.

체력의 문제는 당연히 나이가 들면 힘겨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에요. 청년들도 힘든 조정 경기에서 체력이 바닥을 드러낸 것이 문제가 될까요? 대단한 열정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최고의 모습을 보인 유재석이 대단한 것이지 박명수가 잘못한 것은 없어요. 그 역시 체력적인 한계 속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하니 말이에요.

2인자 론은 박명수가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만든 설정이었지요. 물론 이런 설정이 현실이 되어 진짜 2인자가 되었고 나아가 점오의 시대를 열기도 했었지요. 그런 그가 주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도 멤버들이 굴곡이 있듯 박명수 역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려 노력하고 있을 뿐이에요. 체력적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 박명수의 장기가 그대로 들어나는 상황 극이 무도에서 만들어진다면 박명수는 주인공이 될 수밖에는 없지요. 그만큼 상황에 따라 주목받는 존재들은 달라질 수 있는 게 무도이기도 해요.

더욱 황당한 것은 박명수가 한예슬 사건을 이용해 웃기려 했다는 이야기에요. 11일 방송이 녹화되었다는데 어떻게 14일 논란이 있었던 한예슬 사건을 디스할 수 있었을까요? 일어나지도 않은 사건을 예견해 비난을 한 것일까요? 그건 아니겠지요. 박명수가 막 던진 발언이 현실 속에서도 그래도 재현이 되었고 그 사건이 워낙 화제가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되기는 했지만 이런 식으로 박명수를 비난하는 일은 당황스럽기만 하네요.

의도적으로 한예슬을 비난하기 위한 발언이었다면 비난받을 수는 있겠지만 한예슬 사건 이후가 아닌 이전에 벌어진 것이라면 박명수가 비난을 받고 욕을 들어야 할 이유는 없으니 말이에요. 자막으로 던진 '주어 없음'은 다양한 의견들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전후 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무조건 박명수를 비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논란이 더욱 불거진다면 제작진에서 촬영 날짜를 밝히고 상황에 대한 코멘트가 있어야 하겠지요. 만약 한예슬 사건 이후 그 사건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면 박명수로서는 남의 힘겨움을 개그의 소재로 사용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거에요. 하지만 사건 이전에 통상적인 이야기 수준이라면 그가 욕먹을 일은 없어야 겠지요.

소지섭을 비롯한 멤버 전원과 두 번에 걸친 대결에서 모두 이긴 박명수가 과연 존재감이 부족한가요?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무도 멤버들은 누구 하나 자신의 존재감을 드높이며 최선을 다해 무도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을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