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3. 12:42

백청강 거짓말은 치가 떨렸고 김태원의 제자 사랑은 아름다웠다

백청강이 자신은 절대 김태원 소속사를 떠날 마음도 없고 그런 일도 없을 것이라는 말을 하더니 하루 만에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네요. 개인적으로 마지막 순간까지도 백청강이 거짓이 아닌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는데 허무함을 넘어 황당하기까지 하네요.

백청강의 선택은 많은 것들을 잃게 되었다




조선족에 대한 편견을 깨고 국내에서 연예인으로 대성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많은 이들에게 백청강의 행동은 경악스러울 정도네요. 소속사를 옮기는 것이야 상호 동의하에 얼마든지 옮길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좋은 회사라도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과감하게 옮기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니 말이에요.

문제는 백청강이 마지막 순간까지 솔직하지 못했다는 사실이에요. 김태원의 소속사인 부활 엔터에서 공식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장문의 SNS 글을 통해 자신이 당황스럽다며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다짐했던 그는 모든 것이 거짓말임을 하루가 지나 스스로 밝혔네요.

많은 이들은 '위탄'을 보며 소외받고 힘겹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조선족에 대한 응원을 많이 보냈어요. 중국에서는 소수민족, 한국에서는 낯선 외국인으로 취급받는 그들의 삶은 여전히 힘겹고 어려울 수밖에는 없지요. 그런 조선족 동포가 뛰어난 가능성을 내세우며 우승을 했을 때 많은 이들은 한결 같은 응원으로 그의 우승을 축하해주었어요.

오디션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한 백청강의 우승은 곧 '위탄'에 가치를 부여하고 역사를 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었지요. 여기에 그가 우승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준 김태원의 멘토와 우승 후 다른 기획사가 아닌 김태원이 속해있는 부활 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튼 것까지 이 모든 것은 너무 아름답기만 했어요.

우승자로서 선택의 폭이 넓었음에도 자신을 키워준 스승의 품에 안기는 모습은 과정 속에서 많은 이들이 응원하고 기대했던 완벽한 모습이었어요. 그렇기에 많은 이들은 백청강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그에 대한 애정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는 없었지요.

문제는 결별이후 드러난 내용 속에 백청강에 대한 믿음이 모두 헛된 것이었다는 것이었어요. 이미 우승 이후 중국 측 기획사에서 백청강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이런 와중에 그의 선택은 부활 엔터에도 많은 도움이 되기는 했어요. 하지만 소속사를 정한 이후에도 꾸준하게 중국 기획사와 논의가 이어가던 중 백청강이 중국 활동에 무게를 두게 되면서, 최종적으로 백청강을 자신이 원하는 기획사로 갈 수 있도록 허락했지요. 짧아서 더욱 아름다웠던 그들의 꿈은 지독한 개꿈이 되고 말았네요.

이런 상황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위탄' 제자였던 백청강이 잘 되기만을 바라는 김태원의 발언은 더욱 아름답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네요. 서로 상반된 의견이 나왔을 때는 백청강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떠밀려 가는 것은 아닌 가 의심도 했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이 못된 거짓말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김태원은 대인배로 칭송을 받는 게 아깝지 않게 되었어요.

"나는 가수지 장사꾼이 아니다. 제자가 더 넓은 세상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인데 스승의 입장에서 당연히 기뻐하며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수이지 장사꾼은 아니라는 김태원의 말 속에 최근 벌어진 상황들이 모두 함축되어 있네요. 돈을 쫓기에 바쁜 이와 달리, 진정한 뮤지션을 만들고 싶어 하는 김태원의 발언은 그가 왜 최고의 뮤지션으로 찬사를 받는지 알 수 있게 해주니 말이에요.

어떤 측면에서 보자면 철저하게 김태원을 이용하고 배신까지 한 백청강이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그에게 희망을 담아주는 김태원의 모습은 정망 대인배가 아닐 수 없네요. 이런 김태원과 달리, 어제와는 180도 다른 발언을 하는 백청강의 모습은 가증스럽기까지 하네요.

"첫 소속사는 떠나게 됐지만 김태원 선생님은 언제나 인생의 멘토이자 스승이시다"

그에게 김태원이라는 존재는 스승일 수 있지만 그는 더 이상 그를 응원해준 많은 이들에게는 '위탄'의 우승자는 아니게 되었네요. 그가 만약 자신의 SNS를 통해 가증스러운 글만 남기지 않았어도 그의 선택을 응원하는 이들은 많았을지도 몰라요.

'위탄'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인 사재지간이지만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으니 말이에요. 중국 시장 진출도 고민하는 백청강에서 부활 엔터는 그렇게 지원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에요. 밴드가 기본이 되는 뮤지션 그룹에서 중국 매니지먼트까지 할 정도로 백청강에 올 인할 수는 없으니 말이지요.

백청강의 선택 자체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비난할 수는 없지만 그가 논란이 불거지자 마치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는 양, 혹은 자신이 피해자라도 되는 듯 가증스럽기 그지없는 거짓말로 대중들을 기만한 행위는 어이가 없을 뿐이네요. 자신은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알 수 없다는 그의 발언은 그를 다시 보게 만들었으니 말이지요.

최악의 존재감이 되어가는 백청강으로 인해 '위탄2'는 시작도 하기 전에 흔들릴 수밖에는 없게 되었네요. 첫 회 우승자가 논란의 중심이 되고 이 일로 인해 '위탄'에 대한 비난은 더욱 커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이와는 달리, 쿨 하게 백청강을 보낸 김태원의 경우 그에 대한 믿음과 사랑은 더욱 커지고 깊어질 수밖에는 없게 되었네요.